항문 농양은 빨리 수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전 통증을 호소하시면서

힘들게 내원하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농양이 있으셨습니다.

항문 주위에 고름집이 잡혀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부위도 아닌 항문에 고름이 생겨있으니

당연히 통증이 심하실수 밖에 없습니다.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본원도 수술 예약이 꽉 차 있었고

환자분 또한 너무 바쁘셔서

도저히 수술 시간을 내지 못하시겠다고

그냥 가셨습니다.

그렇게 가신 다음날 아침부터 병원 카톡으로 상담하시기를

본인이 너무 바빠 수술을 할 수는 없으니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 먹거나 바르는 약을 사서 바르면

어떻겠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하지만 항문 농양은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으로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급기야 오후 4시가 되어서는

도저히 참기 힘드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카톡을 보내 오셨습니다.

급기야 환자분께서 내일 수술 할 수 있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다음날 이미 수술 예약되어 있는 환자분들이 많아

이미 예약한 환자분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술 시간을 조정해 보고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예약된 환자분들께서 시간을 조금씩 앞당겨 내원하시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수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겨우 수술 시간을 조정하여

수술 스케줄을 잡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고 바쁘시다고 하더라도

질병은 개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수술 없이 약으로만 넘겨 보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약으로 가능한 범위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치질이 별로 심하지 않으실 때는

약 처방을 해드리고 좌욕을 열심히 하셔 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해도 악화되시면 그때 다시 내원해서

수술 스케줄을 잡으라고 권해 드립니다.

치질이 있다고 다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약과 좌욕으로 잘 관리하시면서

지내실 수 있는 경우라면 그렇게 먼저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의 경우는 약이나 좌욕으로 해결 될 수 있는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사정도 있고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으실 경우는

의사로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굳이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약을 처방해 드리고

불편하시면 다시 전화로 예약하시고 오시라고 합니다.

환자분들 개인 사정을 무시할 순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몇 몇 환자분들의 경우는

악화되어 고생하실 것이 뻔히 보이는데

그냥 가시는 경우는 의사로서 맘이 안 좋습니다.

 

환자분들께서도 왜 수술을 받고 싶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지만 당장 해야할  일이 있고 

일정이 있으시니

아픈 것도 참고 

주어진 일을 먼저 해결하고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진료를 보는 의사도 똑같은 상황이라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고름집이 잡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을 초음파로 보면 윗 부분에 검고 둥근 부분이 고름입니다.>

 

이런 농양 환자의 경우

증상이 지속되면

통증도 심해지지만

농양으로 인해 몸에 열이 나기도 합니다.

고름을 몸이 이겨내기 위해 싸우다보니

열이 오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환자분들 중 몸이 열이나니

수술을 하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물어오시기도 합니다.

다른 질병이 아닌 항문 농양때문이라면

빨리 수술을 받으셔야하는 것이지요.

원인이 되는 고름을 빨리 없애야 

열이 가라앉습니다.

 

치질 수술과 다르게 항문 농양은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몸에 있던 고름을 없애면

증상이 확 좋아집니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전 망설이시던 분들도

수술 후 만족해 하십니다.

 

농양을 그대로 두게되면

고름길을 만들어 

항문이나 심지어 성기 쪽으로

고름이 흘러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된 이후에 수술을 하게되면

수술이 복잡해집니다.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심지어 폐혈증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항문 농양은 갑자기 생깁니다.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에 비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수술 후 회복도 빠릅니다.

항문 농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빨리 수술 받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Posted by 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