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외과 정다운외과 Dr. 컬럼] - [자전거와 치질]
"자전거와 치질 "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병원 내원 환잡분들중 "수술 후 자전거는 언제 탈 수 있어요?" 라고 묻는 분이 종종 계십니다.
막상 환자분께 답변하려니 적당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치질과 자전거 타기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치질 환자가 자전거 타기가 어렵고, 증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살펴 보았습니다.
유명한 자전거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판에서 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댓글의 성향을 보니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솔직한 체험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 치질이 있다고 인지하고 계신분들이
전혀 지장없이 자전거 타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치질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탔으나 별다른 통증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는 제 수술 환자 중 수술 후 일주일이 채 안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약간 더 아파졌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억에 아주 황당해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자전거 선수는 대회가 있어 치질 수술을 미루다가
대회가 끝나고 치질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전후에 경기력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어디서 나왔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전거 안장은 모양상 회음부를 자극하게 생겨 있습니다.
더욱이 고급 안장일수록 더 날렵하게 생기고 딱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질과 연관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장에 닫는 부위를 살펴봐야 할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안장에 닫는 부위는 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양옆으로 벌어진 좌골이라는 부위입니다.
우리가 앉을때 닫는 부위라고 이해하면 될 것 입니다.
보다 좋은 안장은 가운데가 움푹하게 파여 있는 모양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악 자건거를 타는 사람들은 안장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공중에 떠있는 시간도 많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직접적으로 회음부가 안장에 닫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자세입니다.
생활 자전거는 앉아있는 자세지만 산악 자전거나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줄일려고 허리를 더 굽힌 자세가 됩니다.
이런 체위에서는 항문으로 쏠리는 피가 적어지게 됩니다.
즉, 네발 달린 동물처럼 심장과 항문과의 높이 차가 적어지게 되서
치핵에 피가 덜 몰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전거 폐달을 밟는 자세는 골반 입장에서는
상하로 양쪽 다리가 움직여서 마치 펌프처럼 항문 주변 피를 강력하게 순환시켜 줍니다.
따라서 치질(치핵)에 몰린 피를 순환시켜서 뭉치지 않게 해 줄 것 입니다.
오래 앉아있어 항문 주변에 혈액 순환이 정체되면 혈전이 잘 생기는 것을 보면 치질 예방에 좋은 환경인 셈입니다.
이렇게 따져보니 자전거 타기가 치질에 비교적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오히려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관계로 확실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전거 타는데 치질 때문에 주저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치질이 악화되어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정다운외과 권 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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