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외과 별전

TV 방송에서 로마에 대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로마 병사의 복장은 헝겊으로 종아리를 발목부터 무릎까지 감은 상태로 샌들을 착용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놓치기 쉬운점이 있었습니다.

로마 병사들은 장시간 행군을 해야했고, 기동성이 뛰어났습니다.

이런 기동성은 그들의 복장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즉, 종아리를 감싸면 장시간 행군에도 다리의 피로가 적어 더 많이 걸을 수 있었던 것 입니다.

그들은 이런 복장이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던 것 입니다.

현재는 잘 제작된 정맥류 치료용 스타킹이 있지만 과거에는 천으로 감싸는 정도였을 것 입니다. 

역설적이지만 행군 시 종아리를 압박하는 정도는 천으로 감싸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다만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말입니다.

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소가 강한 질환입니다.

인종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더 많습니다.

특히 지중해 연안 민족에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유적에서는 신의 모습 중 정맥류를 그대로 묘사한 벽화가 있습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서양 여성들은 중년만 되도 남자처럼 손에 있는 정맥이 튀어나온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혈관벽이 유전적으로 약해서 오는 현상입니다.

현대는 과연 정맥류에 안전한 환경일까요?

결코 유리하지 않은 조건에서 살고 있는 생활 환경입니다.

물론 과거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장시간 걷는 일은 적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서 있거나 몇시간이고 가만히 앉아있는 자세는 정맥류를 악화 시킵니다.

컴퓨터를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같은 자세로 있게 됩니다.

그러면 다리에 몰려 있는 정맥혈은 움직이지 않고 고여있게 됩니다.

더 나쁜것은 전자파나 온도 등이 피를 굳게 만들어서 혈전이 생길 확률이 더 많아집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는 더 위험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조건은 가장 정맥류에 안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코노미석에 타고 가다 보면 혈전이 생기기 쉬워서 예방적으로 치료용 스타킹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모든 병이 예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보면 로마 병사들의 지혜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