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전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하루에 보통 1만 보 이상을 걷습니다.

등산을 하는 날은 가파른 길을 4시간 이상 걷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해서 종아리 뒤쪽을 보니 힘줄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살이 없는 타입이라 힘줄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게 이번에는 좀 심하게 튀어나와 보입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정맥류가 생길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정맥류가 생긴 건가요?

정맥류가 맞는다면 앞으로 운동을 덜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더해야 하는 건가요?

하지정맥류가 있을 때 운동은 많이 해야 하나요? 줄여야 하나요?

 

 

 

[ANSWER]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하지정맥류가 안 생기고(운동이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렇다고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하지정맥류가 생기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운동의 종류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동은 (마라톤을 포함)

정맥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역기나 등산 같은 것들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역기를 들어 올릴 때 복압이 상승해 다리의 혈관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져서

다리의 혈관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등산도 마찬가지로 무거운 베낭을 메고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위를

장시간 할 경우 복압이 올라가 위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대부분의 운동은 정맥류에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정맥류는 체질적인 면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을 계속할 때 좀 더 발병 확률이 올라 갑니다.

무리한 운동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운동은 하시던 데로 계속 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가벼운 운동은 다리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줍니다.

가벼운 운동시 일어나는 근육의 움직임은

하지에 쏠려있던 혈액들이 심장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도 조금씩 다리를 움직여 주면

하지정맥 순환이 잘 되게 도와줘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하지정맥류가 생기신 분이라면

평지 걷기, 자건거 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은 괜찮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등산, 계단 오르기 등 복압을 올리는 운동은

정맥류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즐겨하시고 있는 운동이 어떤 종류인지를 확인하셔서

활기찬 생활을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상담 내용에 덧붙여 몇 말씀 더 드리자면....>

위의 상담자와 비슷한 경우의 환자분께서 내원해서 진료를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운동도 많이 하셔서 몸 전체에 지방이 거의 없는

단단한 체격을 가지신 50대 남성분이 셨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셔서 전체적으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으셨습니다.

다만 요즘 들어 등산을 할때 예전 같지 않아

혹시 하지정맥류 때문인지 알고 싶어 내원하셨습니다.

환자분의 상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심해 보입니다.

하지만 초음파로 정밀하게 검사해 본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수술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아

먹는 약과 스타킹을 처방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환자분께서 당황해 하셨습니다.

수술을 하라고 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왔는데

아무런 치료없이 가라고하니 난감해 하시더군요.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의 예상과 저의 진단이 어긋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어떤 환자분은 괜찮다는 확인을 받기위해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관리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어하시는 경우입니다.

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어 수술이나 약 처방을 해 드리면

뭔가 미심쩍어 하시기도 하십니다.

과잉진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수술이나 치료등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셔서 내원하시는 경우입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고 그 불편감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도 필요하면 받으시겠다는 자세로 오십니다.

검사 결과 아직 수술까지는 받으실 필요없고

보존적 방법으로 좀 더 관리해 보라고 하면

환자분께서 오히려 당황해 하십니다.

정맥류는 겉으로 보는 것으로만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피부의 두께에 따라

지방층이 두꺼운 경우, 정맥이 심하게 망가져도 밖으로 두드러지게 안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지방층이 없는 경우는 힘줄이 심하게 튀어나와 있어도 검사상으로는 심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가는 혈관이 늘어난 경우는

주사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방치하면 오히려 늘어져 망가지는 혈관이 많아지므로

그때 그때 손을 보면서 지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씩 치료를 받아 더 이상 혈관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맥류도 체질적인 면이 있어 치료 받은 부분 외에 다른 부분들에서 계속 재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그리 빨리 돌아오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굵은 정맥이 망가진 경우는

수술을 해야합니다.

다만, 수술을 당장 해야 할 만큼 나쁘지 않다면

좀 더 보전적인 방법을 쓰면서(스타킹과 약으로) 관리를 해보고

그것 만으로는 진행을 막을 수 없어

수술 해야만 하는 때가 오면

그때 수술을 하시라 권합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정맥류를 되도록 빨리 진료 받아 치료 받으시라

여러번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그건 모든 환자분의 경우에 해당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병을 키워서 내원하시는 경우가

90%이상이므로 그런 당부를 드리는 겁니다.

그럼 별로 심하지 않은 데 병원 가는 것은 바보 짓이냐?

아닙니다.

심하지 않으면 않은 데로 그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 요령과 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약 먹는 것이 뭐가 좋냐고요?

정맥류 약은 혈액순환 개선제입니다.

시중에서 선전하는 약보다 좀 더 효과가 좋습니다.

보험도 되고요.

의료용 스타킹도 처방해 드립니다.

역시나 보험이 됩니다. (정맥류 진단을 받으신 분에 한 해서 가능합니다.)

스타킹 역시 시중에서 사시는 어떤 것보다 품질이 좋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도록 의료용으로 정밀하게 계산되어 제작된 것입니다.

각 부분별로 조여지는 정도를 계산해서 만들어

혈액이 다시 심장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착용하는 범위에 따라 저희가 줄자로 재서 맞는 사이즈를 찾아 권해드립니다.

시중에 제품중 단지 조여주기만 하는 제품을 더 비싸게 사시고는

비싼것이 더 좋다고 바꿔 착용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답답하다고 발 부분이 없는 것을 새로 구입해서 착용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부분부터 피를 짜서 올라가야 정맥류에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처방 하는 것은 스위스에서 의료용으로 특수 제작된 10만원대가 넘는

고급 제품인데 말이지요.

보험가는 얼마 안 합니다.

다행이 아직은 수술을 안 하셔도 되는 상태시라면

관리를 하시면서 지내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입니다.

병원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옛말에 골골 백년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디가 아파 병원에 자주 드나드시는 분들이 오히려 장수하는 시대입니다.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드리는 조언들을 본인의 편의대로 왜곡하시지않고(이건 정말 답답해서 말씀드립니다)

그대로 잘 지켜 생활해 주시면 백세 건강 가능합니다.

 

 

 

 

 

 

Posted by 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