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대장항문외과 정다운외과] - [Dr. 컬럼 -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
돈 안 들이고 치료 받으면 좋을까요?
영국은 의료제도가 일종의 공공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의사는 공무원처럼 일정한 구역을 할당받고, 그 범주에서 일정 시간에 환자만 보면 월급을 받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이고 치료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치료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전에 지인에게 전해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주재원이 갑자기 엉덩이 종기로 인해 치료를 원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치료 과정에 있었지요.
의사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으나, 예약이 밀려 적어도 3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당장 통증으로 인해 아파 죽겠는데 말입니다.
고민끝에 이 주재원은 같은 회사 독일 주재원에게 부탁하여 독일로 가서 치료 받고 올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이런 제도로 인해 능력있는 의사는 미국으로 가서 일하고 제3세계에서 오는 의사들이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풍치 치료 받는데 치료비용은 안들지만 몇주를 기다려야 한다면 과연 견딜수 있을까요?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이 부인과 함께 영국 유학시절을 회상하며 영국을 방문중에 부인이 뇌출혈이 생겨서 응급실로 간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받을 수 있는 컴퓨터 단층 촬영을 국가를 방문중인 국빈임에도 불구하고 예약 순서를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촬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외교부에 힘을 써서 겨우 순서는 당겨서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촬영기사가 출근을 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아침까지 기다렸다고 합니다.
수술이 필요하지만 또 기다려야 함은 당연한 일이였습니다.
억지로 참았던 이광요 수상은 현지 의료진이 위험하다고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아내를 살리려면은 이런 의료 제도에서는 어렵다고 판단 전용기로 급히 귀국하여 몇시간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생명도 건질수 있었다고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제도는 아직 불합리한 점이 많지요.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영국식 제도가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시장원리에 이런 제도는 탄력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즉, 경제원리에 역행하는 제도라서 그만큼 보수적이고 발전이 더디게 되어 있지요.
상당수 정부 주도적인 싱가포르는 의료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하여 세계각국 부호들이 치료 받으러 가고 있습니다.
머리나 몸뚱이가 붙은 샴 상둥이를 수술하는 것으로 유명한 병원이 싱가포르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는 것을 보면, 아주 드물어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 우리나라처럼 시장이 좁은 국가에서는 한번쯤 참고 할만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