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외과 정다운외과] - [Dr. 컬럼 "환자의 증상에 맞는 최종 진단의 중요성"]


 

몇 년전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60세 여자 환자분이 오른쪽 가슴 아래 통증과 복부 우측 상단에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환자는 이미 내과에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초음파 검사와 CT(컴퓨터 단층촬영) 촬영을 하였습니다.

담석증이 의심되어 내시경으로 십이지장까지 접근해서 담즙이 나오는 담관에 조영제를 쏘는 '역행성 담도 조영술'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담관에 여러 개의 다발성 담도 결석과 담낭에도 여러 개의 결석이 확인되었습니다.

담도의 결석은 1cm가 넘는 큰 결석이었습니다.

환자는 수술을 받기 위해 외과로 의뢰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담도염이나 담낭염으로 발전할 정도로 그리 심하지는 않았으나 고혈압과 심장병 그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 개복을 하는 전통적인 수술을 할 경우 회복기에 합병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복강경으로 담석 제거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실에서는 예상한대로 담낭과 담도에서 여러 개의 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석으로 인한 급성 염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담석 등을 오랜기간 갖고 있어 일부 염증과 그로 인한 조직의 유착 등이 있었지만 이것으로 복통이 유발될 정도는 아니었던 게 약간 의아했습니다.

어찌됐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후 회복도 순조롭게 되어 환자는 퇴원을 하였습니다.

이후 한동안 환자에 대해 잊고 지냈는데 어느날 병원 복도에서 그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호자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괜찮으시죠? 어디 아파서 입원하셨나요?"라고 여쭤 보았습니다.

필자는 보호자의 이야기를 듣고 내심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수술후 경과는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증상이 나타나 재차 정밀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폐 흉막에 염증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염증으로 인해 흉부에 물이 차서 현재는 흉부외과에서 해당 부위에 튜브를 꽂아 물을 빼내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통증의 원인이 완전히 제거되어 회복 단계라고 했습니다.

이 경우는 환자의 증상을 중심으로 모든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판단했어야 하는데 확실히 눈에 띄는 담석과 담도 결석을 보고 경솔하게 진단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후로는 항상 최종 진단과 환자의 증상이 맞아 떨어지는지를 재차 확인하고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목적이 아니라 환자의 근본적인 증상을 없애주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정다운외과  권 도 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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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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