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가끔 책에서 심한 충격을 받고(아내를 잃거나, 직위에서 강등 당하거나, 배신을 당했다거나 등등)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에 이르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죽음에 이르는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육체의 병이 생겨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의학에서는 심인성 질환이라는 용어로 일컬어집니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소화기 장애입니다.
흔히 소화가 되지 않는다거나 배가 빵빵하다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흔히들 호소합니다.
이런 증상중 상당수가 심인성 질환으로 인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주 많이 긴장을 하면 토할 것 같은 경험을 누구나 하였을 것 입니다.
이것도 심인성으로 오는 증상중 하나입니다.
장은 자율 신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긴장하면 장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극심한 상태에서는 구토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병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만약 긴장은 되지만 남들은 그냥 인상 찌푸리고 넘어갈 정도 상황에서 계속 구토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런 환자에게 과연 구토 억제제를 투여해야 할까?
인간의 소화기에는 감각 신경이 없다고 합니다.(위장에는 약간의 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역으로 장에 감각이 있다면 인간이 제대로 활동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극이 되니까 좀 무디게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은 없나?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자극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자극요소와 인공 식품으로 인한 자극에 장은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끔 소화기에 이상이 있는 분들이 검사를 받지만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환자분은 이런 증상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심인성 증상임을 미루어 짐작하고 그에 적절한 대처를 해줘야 합니다.
나는 장 기관 중에서 감각이 있으며, 가장 예민하다고 할 수 있는 항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모든 경우가 이에 해당되지요.
나타나는 증상은 아주 극적이여서 치질 수술하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환자분들이 느끼는 감정은 거의 한편의 소설이지요.
그런 증상에 따라 대처를 할 수단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기간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안정제도 필요합니다.
대체로 심리적으로 예민하신 분들은 덜 예민하신 분들보다 더 고생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병도 적게 생긴다는 옛 선인들의 말이 다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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