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은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병보다 환자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영향을 끼칩니다.

사실 냄새보다 예민한 것이 없지요.

아기들이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은 촉각이고

그 다음으로 후각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강아지들도 가장 발달된 감각은 후각이라고 합니다.

냄새에는 문화적인 면이 많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좋은 냄새가 모든 문화에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뉴욕 시내 한가운데서 청국장을 끊인다면

한국인들 외에 이 냄새를 맛있는 음식 냄새로 인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서구의 치즈 냄새도, 중동의 향신료 냄새도

사람들이 속해있는 문화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액취증 특유의 냄새는

우리나라에서는 왕따나 수치심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포크린 땀샘이 퇴화되지 않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액취증이 논리적으로는 사회생활할 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액취증 수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술을 하고도 해결이 되지않아

정다운외과에 오시는 액취증 환자분들 중

재수술 케이스가 많습니다.

처음 수술에서 단지 냄새가 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못해서

다시 저희 병원에 오시는 것이지요.

<본원에서 액취증 수술 후 2년 후 사진입니다.>

오시는 환자 분들 중 액취증 수술 전의 모습과

수술 후의 모습이

다른 사람처럼 보이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액취증 수술 전과 후의 모습에서

사람은 그대로인데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십니다.

아마도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내면서

내면의 밝은 빛을 내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환자가 수술받기 싫어한다고 걱정하시면서

중1 여자 환자를 데리고 상담 오셨던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상담을 위해 예약하시면서 살짝 귀뜸해 주셨습니다.

아이가 수술을 받기 싫어하니 상담 시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액취증을 가지고 계셨던 경우라

어머니는 아이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수술받게 하시려고

애태우셨던 경우였습니다.

진료하는 날 본 학생은 사랑 많이 받고 자란 평범한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중 1이라 사춘기에 접어든 모습도 살짝 보였습니다.)

수술도 무섭고 자신이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인정하기 싫고 뭔가 조금 다양한 이유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환자 본인과 상담 후 환자가 직접 수술 날짜를 잡도록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하였고

수술하고 불편하고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오던 날

처음 보았던 조금 까칠하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훨씬 밝고 긍정적인 모습의 눈빛이 병원을 채웠습니다.

얼굴까지 예뻐져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제 액취증이라는 힘든 마음의 짐이 없이

밝게 생활하게 되겠지요.

액취증은 질병이 아니면서도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많이 주는

수술입니다.

의사로서 체력을 많이 소진하는 힘든 수술이지만

또한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정다운외과에서 액취증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은

혼자서 이 수술을 감당하다 보니

지금 찾아서 오시는 환자만으로도

체력적으로 충분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료비가 대부분 1회용이라

광고까지 하게 되면

가격을 더 올리지 않고는

수술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재료비가 날이 갈수록 올라

지금도 환자분들에게 부담 가는 가격이라는 것을 알지만

저 또한 재료비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본원에 오시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이미 저희 병원에서 수술 받으셨던 환자분의 소개이거나

친인척이신 경우가 많으십니다.

액취증이 유전이라서 그런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담오실 때 이미 믿음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

상담시 설명을 별로 필요치 않게 생각하시는 환자분들도 계십니다.

이미 옆에서 수술과정과 효과를 보고 오시는 경우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액취증이라는 질병이 아닌 질병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을 수술을 하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액취증 수술, 재수술 정다운외과>

Posted by 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