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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10 [대장항문과 정다운외과] - [Dr. 컬럼 "자전거 타기와 치질"]

[대장항문과 정다운외과] - [Dr. 컬럼 "자전거 타기와 치질"]


 

자전거 타기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병원 내원 고객분들 중에도 "수술후 자전거는 언제 탈 수 있어요?" 라고 묻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막상 환자분께 답변하려니 적당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치질과 자전거 타기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치질 환자가 자전거 타기가 어렵고, 증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유명한 자전거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판내에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댓글의 성향을 보니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솔직한 체험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 치질이 있다고 인지하고 계신 분들이 전혀 지장없이 자전거 타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치질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탔으나 별다른 통증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제가 치료한 분중에 수술후 일주일이 채 안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약간 더 아파졌다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기억에 아주 황당해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자전거 선수는 대회가 있어 치질 수술을 미루다가 대회가 끝나고 치질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전후에 경기력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어디서 나왔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전거 안장은 모양상 회음부를 자극하게 생겨 있습니다. 
더욱이 고급 안장일수록 더 날렵하게 생기고 딱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질과 연관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장에 닫는 부위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안장에 닫는 부위는 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양옆으로 벌어진 좌골이라는 부위입니다. 
우리가 앉을 때 닫는 부위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보다 좋은 안장은 가운데가 움푹하게 파여 있는 모양도 있습니다. 
산악 자건거를 타는 사람들은 안장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공중에 떠있는 시간도 많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직접적으로 회음부가 안장에 닫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자세입니다. 
생활 자전거는 앉아있는 자세지만 산악 자전거나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줄일려고 허리를 더 굽힌 자세가 됩니다. 
이런 체위에서는 항문으로 쏠리는 피가 적어지게 됩니다. 
즉, 네발 달린 동물처럼 심장과 항문과의 높이 차가 적어지게 되서 치핵에 피가 덜 몰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전거 폐달을 밟는 자세는 골반 입장에서는 상하로 양쪽 다리가 움직여서 마치 펌프처럼 항문 주변 피를 강력하게 순환시켜 줍니다. 
따라서 치핵에 몰린 피를 순환시켜서 뭉치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오래 앉아있어 항문 주변에 혈액순환이 정체되면 혈전이 잘 생기는 것을 보면 치질 예방에 좋은 환경인 셈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해보니 자전거 타기가 치질에 비교적 나쁘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오히려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관계로 확실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전거를 타는데 치질 때문에 주저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치질이 악화되어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정다운외과   권 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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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잡이